지난 10월 31일 경북 봉화군에 세워진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에 국내서 개발된 ‘마이크로파 건조기’가 설치됐다. 이 건조기는 파셉이 개발한 건조기로 직경 1m, 재장 16m까지 건조할 수 있는 설비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재 수리보수에 필요한 목재 등 여러 자재를 확보하고 공급하기 위해 이 센터를 건립했다. 2008년 숭례문 화재 때 건조된 목재확보가 안 돼 문제가 됐고 다른 재료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국가유산의 수리와 보수에 필요한 재료를 확보하고 인증해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이 센터가 일반 건조기가 아닌 마이크로파 건조기를 도입하기까지 2년 넘는 검증을 거쳤다 한다. 전통에서도 과학적 원리로 작동하는 건조방식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해 첨단 건조기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이크로파 건조기는 건조 시간이 짧고 건조 결함이 적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건조에 필요한 에너지가 적게 들어 탄소중립에도 부합하는 장치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기술로 10년의 개발 역사를 가진 설비라는 점이 더욱 놀랍다.

독일, 이태리, 일본이 건조설비에 앞서 있지만 이런 마이크로파를 상용화한 건조기는 개발하지 못했다. 이 건조기는 변재와 심재의 온도 설정으로 건조스케줄을 설정하고 모든 과정이 기록 장치를 통해 데이터화하는 완성도 높은 건조설비다. 건조가 매우 힘들다는 참나무 등 국산 활엽수의 건조에도 그 성능이 발휘되는 설비다. 특히, 국산 한옥재·활엽수재 건조에 부합하는 건조 설비다.

출처 : 한국목재신문(https://www.woodkorea.co.kr)